고양이 기르시는 분들은 아마 한번쯤은 경험해 보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고양이 화장실로 깔아주는 우드펠릿(톱밥)을 변기에 버렸다가 그만 변기가 꽉 막혀버려서 관통기로도 뚫어보고, 손(!)으로도 건져보고, 뚫어뻥도 써보았지만 결국 소용이 없어서 변기 뚫는 업체의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지요.
강남구 신사동의 젊은 남자 분께서도 결국 저희의 도움을 요청하셨는데요, 좀 재미있었던 것은 이 남자분께서는 기계 설비일을 하시는 분이고 지금 사시는 집도 손수 리모델링하셨기에, 막힌 변기쯤이야 라며 직접 해결해보려고 자신있게 변기를 뜯으셨다고 하네요.
그런데 변기를 뜯어보니 이미 변기뿐만 아니라 변기와 연결된 배수관 역시 잔뜩 불어있는 우드펠릿으로 꽉 차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포기를 하고 컴퓨터를 켜셨대요. 변기 뚫는 업체를 찾으시려고요.
현장에 도착해서 화장실을 열어 보니...
확실히 설비쪽 일을 하시는 분이라서 눈썰미가 보통이 아니십니다. 저희 블로그에서 "막힌 변기를 뚫는 방법" 중 하나인 석션 방식에 대한 글을 읽어보시고는 바로 이거다! 라고 생각하시고 전화를 주셨대요.
고양이를 여러 마리 키우고 계셨습니다
현장에서 고객분과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변기 속으로 우드펠릿을 큰통으로 4개를 부으셨다고 합니다. 나무 재질로 되어있는 이 톱밥들은 물에 녹는 것이 아니라 물 속에서 풀어져 점차 불기 때문에 결국 부피가 커지게 되지요. 그러다보니 많은 양의 톱밥이 들어간 변기가 점점 꽉 막히게 된 것입니다.
배수관 내부도 꽉 막히게 되었습니다
변기를 뜯으신 고객님께서는 직접 변기 배수관 안으로까지 손을 넣어서 우드펠릿을 건져보려고 시도하셨지만 이미 톱밥들이 배관 깊숙이 들어가서 배관을 꽉 막고 있었기 때문에 도저히 해 볼 도리가 없었다고 하시네요. 그러면서 설비일을 하는 자신이 이런 실수를 한게 믿겨지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
저희는 막힌 하수배관을 전문적으로 청소하는 업체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상황에 맞는 다양한 장비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먼저 관통기를 넣어보았는데 안에 톱밥이 얼마나 꽉 차 있던지 관통기가 멀리까지 진입조차 안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2차로 시도한 것은 이물질을 분쇄하여 잘게 부수는 헤드를 장착한 전동 스프링을 넣었습니다. 그러자 전동 스프링이 우드펠릿을 잘게 분쇄하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분쇄된 이물질을 배수관 안에 그냥 놔두면 자칫 공동배관을 막게 되어 더 큰 작업으로 이어지는 불상사가 벌어집니다. 따라서 저희는 배관 내부에서 분쇄된 이물질들을 빨아들여서 제거하는 석션 작업을 합니다.
깨끗해진 변기 배수관
수차례에 걸쳐 전동스프링과 석션 작업을 병행하니 마침내 변기안와 변기 배수관 그리고 화장실 바닥 배수구로 흘러간 우드펠릿을 모두 제거할 수 있었습니다.
고양이 화장실로 사용되는 우드펠릿을 변기에 버려도 되는지 문의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판매업체에서 변기에 버려도 된다고 광고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판매업체에서도 다량의 우드펠릿을 변기에 버리면 변기가 막힐 우려가 있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변기는 대/소변 및 화장지만 소화할 수 있게 제작되었지요 (한국에서는 휴지도 버리지 말라고 하는 곳이 많이 있어요). 각종 음식물을 비롯해서 우드펠릿이나 머리카락등은 나중에 심각한 변기 막힘을 가져올 수 있다는 걸 기억하고 변기가 원래의 목적에 충실할 수 있도록 각별히 주의한다면 오랫동안 변기 막힘이나 역류없이 깨끗하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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