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대에서 물을 많이 부으면 넘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조금 부을땐 안넘치는데 말이죠. 

 

처음부터 배관의 구조나 기울기가 나빠서 넘쳤던 싱크대가 아니라면, 이런 경우는 

사용을 하면서 배관안에 기름이 쌓여서 넘치는 경우입니다. 

 

즉 배관안에 기름이 쌓이면서 배관이 협소해졌고, 그로 인해 일시에 많은 양의 물이 내려갈때 

그것을 소화하지 못하고 넘치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는 사람을 부르지 않고 해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배수구 클리너(하수구 뚫는 약)나 오븐 클리너, 유지방 분해제, 오물 제거제 등은 전혀 소용이 없습니다. 

믿지 못하시겠다면 넣어보세요. 

아마 십중 팔구는 효과를 못보시고요. 그나마 한두면 효과를 보았다는 분들도 다른 원인으로 해결된 걸거에요. 

 

그걸 어떻게 자신하냐고요?

제가 하수구 배관안에 있는 기름을 모아서, 

배수구 클리너 원액, 오븐 클리너 원액, 유지방 분해제 원액, 오물 제거제 원액에 한달간 담가보았거든요. 

 

무려 한달이나 말이죠. 

전혀 효과가 없었습니다. 

하수구의 제왕 유튜브 영상 보시면 이미 수년전에 이런 약품들을 실험한 영상이 있으니까 참조해보세요. 

 

아무튼 이런 약품들은 오히려 배관을 더 막히게 만들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기름 성분이 이런 화학 약품과 만나면 돌처럼 단단해 지기도 하거든요. 

하수구 기름을 녹이는 건 뜨거운 물이 최고다. 끓는 물은 노노 배관 녹는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답은 뜨거운 물입니다. 

펄펄 끓는 물이 아니라, 50~60도의 뜨거운 물이 최곱니다. 

기름은 열에 녹잖아요. 그러니 뜨거운 물이 최고의 방법이지요. 

그런데 성격 급한 한국 사람들. 기름 녹이겠다고 100도에 가까운 끓는 물을 냄비 한 가득 끓여서 배관에 붓는 분들 있는데요. 

 

PVC가 견딜 수 있는 한계가 65도입니다. 그 이상의 열에 노출되면, 플라스틱이기 때문에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다 경화되어 갈라집니다. 그리고 PVC를 붙일때 쓰는 본드도 세월이 흐르면서 접착력을 잃게 되는데 뜨거운 물은 그 시간을 단축시키죠. 그래서 아랫층으로 누수가 발생합니다. 

 

싱크대 배관 크랙으로 누수가 생기면 크랙이 간 배관을 교체해야 하는데 싱크대를 들어내고, 바닥을 부셔야 합니다. 

배관이 드러날때까지요.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들지 감이 오시죠. 

정말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니 절대 끓는 물 붓지 마세요. 

그런데 만약 이렇게 뜨거운 물로도 효고가 없으면 그땐 정말 사람을 부르실때입니다. 

 

2년전에 저희를 부른 고객님께서 저희를 다시 찾아주셨어요. 

뭐 2년만에 다시 불렀다고? 제대로 못 뚫었으니까 2년만에 막힌거잖아! 라고 생각했다면 잘못 생각하셨습니다. 

2년전에 배관을 새것처럼 완벽하게 뚫어드렸는데요. 

기울기가 안 좋다보니, 다시 기름이 쌓인거에요. 만약 그때 제대로 안 뚫어드렸다면 고객님이 다시 부르셨겠어요?

 

게다가 우리는 작업을 마치고 내시경으로 완벽하게 새것처럼 뚫린 배관을 보여드리기 때문에 고객님들이 저희의 작업에 대해 신뢰를 하고 계시거든요. 

싱크대 물이 천천히 빠지는 건 기름이 껴서다

이번에도 내시경을 넣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배관 안에 기름이 가득차서 내시경이 들어가지도 않았습니다. 

싱크대 하수구가 막혔을땐 기름을 분쇄해주어야 한다.

이럴땐 저희가 좋아하는 플렉스 타임입니다. 

쇠사슬이 고속으로 회전하면서 배관 내부의 이물질을 잘게 부스는 거지요. 

배관이 상할까봐 걱정이 되신다고요?

걱정마세요. 

배관에는 손상이 가지 않을 정도의 회전력만 사용합니다^^

싱크대 하부장을 보면 바닥 배관이 보인다

그렇게 섬세하면서도 꾸준하게 기름을 제거해나갑니다. 

배관이 새것처럼 바뀔때까지 말이지요. 

말그대로 기름이 한톨도 남지 않을때까지 작업을 합니다. 

기름을 완벽히 제거하자 배관 내부가 선명하게 보인다.

꼼꼼하게 작업을 하고나서 고객님께 배관 내부의 상태를 보여드립니다. 

완벽하게 새것처럽 바뀐 배관의 모습을 말이지요. 

무척 만족해 하시네요. 

싱크대에 물을 가득 받아서 부어도, 더 이상 넘치지가 않는다.

그러면 대망의 싱크대에 물을 가득 받아서 버리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물을 가득 받고요. 

고객님과 함께 물을 내려봅니다. 

아주 시원하게 잘 내려갑니다. 

고객님도 만족해하고, 우리도 기쁩니다. 

이제 작업이 다 끝났으니 돈받을 일만 남았으니까요. 

 

이렇게 오늘도 가족을 부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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