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관이 막혔을 때 공사보다 세척이 더 나은 이유 (성남시 수정구)

하수구가 막히거나 역류가 발생할 때 배수관을 교체해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런데 그게 사실이 아닌 경우가 더 많습니다.

 

더 솔직히 얘기하자면, 배수관 공사는 큰 돈만 쓰고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바로 그런 문제를 성남시 수정구 양지동의 한 빌라 입주민분들이 겪으셨습니다.

이 빌라로 새로 이사를 가신 고객님께서는 새 집으로 이사를 오면서 인테리어까지 멋지게 해놓았지만 그만 집에 하수구 역류가 발생해서 하수구 냄새때문에 살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하시네요. 그래서 저희에게 문제 해결을 요청하셨습니다.

 

현장에 도착해서 우선 전체적인 배수관의 구조와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는데 심혈을 기울입니다.

 

또한 전화를 주신 고객님과의 대화를 통해서 몇 년 전에 같은 문제로 2층의 세대에서 하수구 공사를 한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상황을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1. 현재 하수구 역류와 막힘을 겪고 있는 고객님은 3층에 거주 

2. 역류의 원인은 빌라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하수관을 10년 동안 한 번도 청소해주지 않아서 슬러지가 쌓인 것 

3. 몇 년 전에 같은 문제를 2층 세대에서 겪었음 

4. 그 때 하수관을 청소 하거나 공동관을 교체한 것이 아니라 2층 세대만 따로 맨홀로 연결된 우회로를 놓는 배관 공사를 했음

5. 즉, 당시의 업체는 진짜 문제는 놔두고 문제를 돌아가는 방법으로 해결한 것임 

6. 결국 공사 후에는 2층이 겪던 문제를 3층이 겪기 시작 

7. 그 이후로 3층 세대에서는 여러 차례 하수구를 뚫었다고 함

 

양지동 빌라의 현재 상황을 그림으로 표현하자면 이렇습니다

 

   

만약 몇 년 전에 2층에서 우회로를 놓는 공사가 아니라 배수관을 청소해주어 진짜 문제를 해결했다면 빌라의 모든 세대가 지금까지 하수구 막힘이나 역류를 겪지 않았을 것입니다. 게다가 배수관을 청소하는 가격이 배관을 새로 놓는 것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는 것을 그 때 아셨다면 좋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일. 이제는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때입니다.

 

배관 내시경을 넣어서 문제의 내면을 들여다보기로 합니다.

배관 내시경 장비를 옥상의 배관으로 투하

 

아니나 다를까, 빌라의 옥상에서 배관 내시경을 넣어 공동으로 사용하는 입상관을 살펴보니 10년치의 어마어마한 이물질이 쌓여 있는 것이 보입니다.

 

 

이물질로 꽉 찬 입상관 

즉, 위의 그림처럼 빌라의 2층을 제외한 나머지 세대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맨홀까지 연결된 횡배관(가로로 놓여 있는 배수관)이 이물질로 막히기 시작하여 이제는 입상관(세로로 놓여 있는 배수관)까지 이물질로 꽉 막힌 상태인 것입니다. 

 

 

문제를 정확히 확인했기 때문에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답이 나옵니다.

 

먼저 빌라의 입상관을 고압으로 청소해주고 그 다음은 입상관에서부터 맨홀까지 연결된 횡배관을,마지막으로 맨홀에서 시관으로 연결되는 횡배관까지 깨끗하게 세척하여 10년치의 묵은 때를 벗겨내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더 이상 슬러지때문에 하수구 막힘과 역류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고압세척 장비를 세팅합니다

맨홀도 기름 슬러지로 가득합니다 

횡배관 세척을 맨홀에서 시행합니다. 강한 압력의 물이 배관 내부의 슬러지를 분쇄하여 제거합니다

 

분쇄되어 배관에서 토출된 슬러지 덩어리들 중 일부 

 

 기름슬러지로 가득 차 있던 맨홀이 깨끗해졌습니다

집수정으로 이동하여 시관로로 향하는 횡배관 역시 세척해 줍니다

이렇게 고압세척을 통해 하수관 곳곳을 막고 있던 슬러지가 제거되자 하수구 역류는 일어나지 않게 됩니다.

저희의 작업 모습을 지켜보시던 빌라의 입주민분들은 몇 년 전에 하수관 교체 공사를 하기 전에 저희를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 하셨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정기적인 고압세척을 통해서 하수관을 깨끗하게 관리하겠노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집안이 더러워졌다고 해서 옆에 새 집을 짓거나 이사를 가시겠습니까? 아니면 깨끗하게 청소 해서 다시 새 집처럼 만드시겠습니까? 어느 것이 더 합리적인 방법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