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구의 제왕 1566-1038 사람만 소통하나요, 배관도 소통해요

(출처: pixabay.com)

변기에 감자탕 뼈가 들어가서 안 나온다니... 감자탕 뼈가 직접 변기로 들어가진 않았을 텐데 무슨 일일까요?

고객분의 설명을 들어보니 난감한 상황이었습니다.

고객분은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감자탕을 다 드시고는 남은 국물을 변기로 몽땅 쏟아 부으신 것입니다. 네, 감자탕에 뼈가 있다는 사실을 잠시 잊어버리신 것이지요.

예전 저희 포스팅에 변기가 막혀서 석션으로 이물질을 꺼내보니 소갈비뼈가 들어있었던 사건 기억하시나요? 소갈비뼈 하나로도 그렇게 꽉 막혔는데 이번엔 한 두 개가 아닌 것입니다.

연락을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습니다.

현장에서 이번 사건의 전말을 모두 들을 수 있었는데요, 고객께서는 변기가 막힌 걸 알고 직접 뚫기 위해 뚫어뻥(피스톤 압축기)을 사용하셨다고 해요. 하지만 뚫으려 하면 할수록 점점 더 막히는 변기... 결국 직접 뚫는걸 포기하고 석션으로 변기의 이물질을 빼내주는 설비업체를 부르셨다고 합니다.

보통 웬만한 석션 작업으로는 변기의 이물질이 빠져야 하는데요, 이 뼈다귀들이 변기 속에서 서로 단단히 뭉쳤는지 나올 생각을 안 하더랍니다. 결국 설비업체에서는 다음 주에 변기를 뜯어서 작업하겠다고 하고 일단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변기를 뜯으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지요, 그래서 고객께서는 변기를 뜯지 않고 해결할 수 있는 다른 업체를 더 검색하시다가...뜨든! 일통배관케어를 만나시게 된 겁니다.

배수테스트 결과 여전히 물이 천천히 내려가는 것을 확인하고 본격적인 석션 작업을 시작합니다.

자랑이지만, 저희는 세 개의 모터가 작동하는 좀 많이 강력한 석션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일반 업체의 석션기가 못 뽑아내는 이물질을 웬만하면 저희는 다 뽑아내는 것이 가능하지요.

그렇기에 아무 걱정 없이 석션기를 작동시키자 역시나 뼈다귀 하나가 토출되었습니다!

더욱 자신감이 생겨서 계속 석션기를 돌리는데...안타깝게도 더 이상 뼈다귀가 토출되지 않습니다.

즉, 장비가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해주진 않는 것이지요. 그러하기에 기술자가 필요한 게 아닐까요?

이전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아이디어를 짜내었습니다.

사실 저희가 하는 일이 그렇습니다. 문제가 생긴 배관 속은 당장은 눈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상상력이 풍부해야하고요, 게다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추리하는 것이 마치 수수께끼를 푸는 것과 같습니다. 거기다 창의력도 요구되지요.

이번 변기 막힘은 사실 단순해 보였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 추리력과 창의력이 녹슬지 않았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비밀스러운(?) 방법을 동원하여 변기 속에 있는 뼈다귀들을 조금씩 움직이게 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물론 한 번에 그렇게 한건 아니고 인내심을 가지고 여러 차례 뼈다귀들을 살살 달래가며 했지요. 그리고 중간 중간 석션 작업을 시도하였습니다.

이렇게 하여 결국 뼈다귀 VS 일통배관케어의 싸움은 일통배관케어의 승리로 끝이 났습니다.

훌륭한 싸움이었습니다.

변기 속에 빠졌던 감자탕 뼈다귀를 모두 회수하고 변기 물을 내려 봅니다.

쏴아~~~~ 소리를 내며 시원하게 소통되는 변기를 보며 오늘은 장비가 아닌 나에 대한 자신감이 한층 생겼습니다. (하지만 자만은 금물!)

변기를 뜯지 않고 문제가 해결되자 무척 기뻐하셨던 고객분의 얼굴이 생생하네요.

저희 일통배관케어를 믿고 맡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